며칠 전 루이를 위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고 남은 닭가슴살이 있었습니다. 무엇을 더 만들어 줄지 고민하다가 떠올린 것이 고구마 카나페였습니다. 루이는 고구마를 거의 먹지 않는 편이라, 평소에는 시도하지 않던 재료이기도 합니다. 삶은 고구마 특유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아 늘 피해 왔지만, 형태와 식감을 바꾸면 반응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수제간식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번 고구마 카나페는 고구마를 베이스로 하되, 전분을 활용해 식감을 조절하고 위에 토핑을 올리는 방식입니다. 고구마를 좋아하지 않는 강아지에게도 시도해 볼 수 있는 간식 형태입니다.
1. 재료 준비
이번 레시피에 사용한 재료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고구마 120g(주황색)
타피오카 전분 4큰술
토핑은 자유롭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닭가슴살과 파프리카를 사용했습니다. 모양을 내고 싶다면 쿠키스탬프를 사용해도 되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고구마는 비교적 안전한 간식 재료로 알려져 있지만, 섬유질과 탄수화물이 많아 과다 급여는 피해야 합니다. 100g당 옥살산염 함량은 약 0.2g 수준으로, 적정량 급여 시 결석 위험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이번 카나페는 한 개당 약 13g 정도로, 간식 기준 하루 1~2개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급여 시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고구마의 색상에 따라 옥살산 함량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황색이 가장 낮고, 흰색, 보라색 순으로 높아집니다. 주황색 고구마는 옥살산 함량이 낮은 편이며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눈과 면역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색이든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2. 고구마 반죽 만들기
고구마는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긴 뒤 삶아 으깹니다. 강아지 수제간식에서는 대부분의 재료를 삶아 사용하는 것이 소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으깬 고구마에 타피오카 전분을 한 번에 모두 넣지 말고, 나누어 넣으면서 반죽을 만듭니다. 수분 함량에 따라 전분의 양을 조절해야 하며, 잘 섞이는지를 확인하면서 추가합니다.
전분을 적게 넣으면 부드러운 식감, 조금 더 넣으면 바삭한 식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중간 정도의 식감을 목표로 반죽했습니다.
타피오카 전분은 글루텐이 없는 탄수화물로, 소량 급여 시 큰 문제는 없지만 영양가는 높지 않습니다. 반드시 충분히 익혀서 급여해야 하며, 과도한 사용은 체중 증가나 혈당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반죽 나누기와 굽기
완성된 반죽을 15g씩 나누었습니다. 적당한 크기의 컵이나 쿠키스탬프를 사용할 경우, 반죽과 도구 사이에 베이킹페이퍼를 한 장 두고 눌러주면 깔끔합니다.예열한 오븐에서 180도로 10~15분 정도 굽습니다. 오븐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색과 질감을 보며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에는 바삭함과 부드러움의 중간 정도로 구웠습니다.
4. 토핑 올리기
구운 카나페를 꺼내 잠시 식힌 뒤 토핑을 올립니다. 저는 남은 닭가슴살을 손질해 삶아 준비했고, 파프리카는 살짝 데쳐 다졌습니다.
파프리카는 옥살산염 함량이 매우 낮고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로, 소량 토핑용으로 사용하기에 부담이 적습니다.
5.완성과 급여 반응
완성이 가까워질수록 루이는 방 안에서 계속 움직이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평소 고구마를 잘 먹지 않는 편이라 반응이 궁금했는데,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주변에서 바삭거리는 소리가 나자 천천히 먹기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 개는 루이가 먹었고, 나머지는 사람이 먹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바삭하게 구워 식감을 더 분명히 해보려 합니다.
고구마 카나페를 만들어보며 느낀 점
고구마를 좋아하지 않는 강아지라도, 식감과 형태를 바꾸면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삶은 고구마를 그대로 급여하기 어려운 경우, 이런 방식의 수제간식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수제간식은 냉장 보관 시 2~3일, 냉동 보관 시 약 일주일 이내 급여를 권장합니다. 수분 함량이 높은 경우에는 냉장 보관 기간을 더 짧게 잡는 것이 안전합니다.
토핑은 강아지의 식단과 건강 상태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주재료보다 과하지 않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